저작
1980년 『문학사상』 9월호에 발표한 「엄마의 말뚝 1」, 1981년 『문학사상』 8월호에 발표한 「엄마의 말뚝 2」,1991년 『작가세계』에 발표한 「엄마의 말뚝 3」으로 이어지는 연작소설이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엄마의 말뚝 1」은 아들뿐 아니라 딸 역시 학교 교육을 받아 신여성으로 자라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엄마 '기숙'과, 그런 어머니를 따라 개풍군 박적골을 떠나 서울 현저동에 정착하게 되는 여덟 살 딸의 이야기이다. 박완서의 고향이기도 한 개풍군 박적골에서 서울 현저동까지의 이동 경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1992년 발표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가 바로 「엄마의 말뚝 1」을 장편화한 소설이다. 어머니가 무릎 수술을 받는 현재 시점과, 한국전쟁기에 대한 회상이 교차되는 「엄마의 말뚝 2」는 마당에 쌓인 눈을 치우는 장손을 도우려다가 낙상하여 무릎 골절을 입고 수술을 받게 되는 어머니와, 그를 간병하는 딸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소설이다. 특히 수술 후 마취에서 깨어나는 과정에서 어머니가 인민군 군관의 환영(幻影)에 시달리며 공포에 떠는 장면은 한국 전쟁기에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사무치는 원한을 여실히 보여준다. 1981년 제5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어머니의 투병 및 별세의 과정을 다룬 현재 시점의 「엄마의 말뚝 3」은 수술 후유증으로 인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장례 절차를 두고 장조카와 갈등을 겪는 딸의 내면 심리가 두드러지는 소설이다. 이처럼 『엄마의 말뚝』 연작은 일제강점기부터 한국 전쟁기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머니와 딸이 경험하는 개인적·역사적 사건을 그린다.
인물동선
작품속의 등장 인물의 동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