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물
『장화홍련전』은 18~19세기 초 창작된 가정윤리 소설로, 국문본과 한문본이 전한다. 한문본은 1785년(영조 34)에 지어졌는데 이것이 국문본의 원본으로 보이며 작자를 확실히 알기는 어렵다. 국문본은 한문본을 토대로 하되 장화와 홍련의 환생 이후 이야기를 추가한 것이다. 유년시절 박완서는 이를 할머니와 어머니로부터 여러 번 전해들었다. 특히 어머니가 이야기를 들려줄 때면 '새맛'이 나 어린 박완서는 이야기 듣기를 즐겼다. 자전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 따르면 박완서는 어머니가 알고 있는 이야기가 무궁무진했다고 기억한다. 궁핍했던 서울 현저동 시절 어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어린 박완서에게 큰 위안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