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물
「할멈 할멈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는 오누이가 호랑이의 위협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민담 「해와 달이 된 오누이」 혹은 「해님달님」을 가리키는 옛이야기이다. 유년시절 박완서는 이를 할머니와 어머니로부터 여러 번 전해들었다. 특히 어머니가 이야기를 들려줄 때면 '새맛'이 나 어린 박완서는 이야기 듣기를 즐겼다. 자전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 따르면 박완서는 어머니가 알고 있는 이야기가 무궁무진했다고 기억한다. 궁핍했던 서울 현저동 시절 어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어린 박완서에게 큰 위안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