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
1979년 10월 2일부터 1980년 5월 31일까지 『동아일보』 지면에 연재한 소설이다. 『살아 있는 날의 시작』의 주인공인 40대 여성 '청희'는 대학 교수 임용을 앞둔 적이 있을 만큼 교육 수준이 높은 인물로, 현재는 서울 고급 주택가에서 중산층 여성을 대상으로 미용실을 운영한다. '청희'와 대학 교수 남편 사이에는 두 남매가 있으며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와 함께 산다. 이 소설을 통해 박완서는 사회·경제적으로 자립한 여성에 대한 당대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을 적나라하게 조명한다. 달리 말해 시어머니로부터, 남편으로부터, 손님으로 만난 학부형들로부터, 아들로부터 '청희'가 소외되고 억압당하는 까닭은 다름아니라 남성중심적으로 구축된 사회 구조에서 비롯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소설이다. 『살아 있는 날의 시작』은 바로 이 지점에서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