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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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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련 연도
    1938 , 1888
  • 관련 지역
    개성, 용산동
  • 연관검색어
    유년시절, 가족관계, 장편소설, 산문

개성직할시 개성시 승전동과 개풍군 고남리 경계에 있는 산이다. 높이 178m로 경사가 완만한 편이다. 개성의 남쪽에 있다 하여 남산이라고도 한다. 남쪽 기슭엔 고려 3대 왕인 정종의 무덤과 20대 왕인 신종의 무덤이 있다. ○ 1938년 봄, 어머니를 따라 고개 네 개를 넘어 개성으로 향하다. — 시골에서 개성까지 가려면 네 개의 고개를 넘어야 했다. 그 중 가장 긴 고개는 긴등고개, 가장 가파른 고개는 마지막 고개인 농바위고개였다. 농바위고개 앞에 버티고 선 산은 고만고만한 동네 뒷산이 아닌 용수산이라는 이름 붙은 산이었다. 긴등고개는 고개라기보다는 산의 능선을 타고 한없이 가야 하는 완만하고 지루한 고개였다. ○ 장편소설 『미망』 — 『미망』에서는 샛골에서 개성 성내로 가기 위해 넘어야 할 산으로, 어린 전처만은 돈을 벌기 위해 샛골을 떠나 용수산에 올라 생전 처음으로 개성 시가지를 내려다보았고 샛골땅을 다 살 만큼 돈을 벌기 전엔 용수산을 다시 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전처만은 추후 어린 손녀 전태임을 데리고 '싱아'가 많다는 용수산에 함께 오른다. '싱아'는 박완서의 고향 회상 시 자주 등장하는 나물이다. — 동해랑 식구들은 우물에 빠져 자살한 머릿방아씨를 용수산 기슭에 가매장한다. 전처만은 상인의 길에 뛰어들겠다고 다짐했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며느리의 무덤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