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자료
박완서는 사회전반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점을 비판적 시각과 예민함으로 문학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그런 박완서 문학의 특이점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대부분의 소설들의 공간적 배경이 도시로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박완서의 문학 속의 도시는 시대상황에 따라 변화되어 나타난다. 그런 변화하는 도시 속에서 생활하는 도시인들의 삶 또한 변화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작가 박환서는 도시인들의 삶을 예민하게 표현한 작가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작가 박완서가 우리 사회의 도시인들의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으며, 변화하는 도시가 도시인들의 삶에 어떤 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데 있다. 변화하는 도시인들의 삶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시대별로 구분하여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아래 공간적 배경을 도시로 한정하고 있는 박완서의 작품을 중심으로 세 가지 시대로 구분하여 작품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세 가지 시대는 1930·40년, 6·25 동란기, 산업화 이후로, 그 당시의 특수한 시대상황들이 박완서의 작품 속에 잘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본 연구에서 밝혀진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1930·40년대를 배경으로 한 박완서의 작품 속의 주인공은 두 개의 도시를 경험하게 되면서 '문밖의식'을 가지게 된다. 이것으로 인해 비판적 시각을 가지게 되면서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부조리한 것들을 발전할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된다. 또한 도시를 양가적인 공간으로 인식한다. 한 공간이 무조건 좋을 수도, 무조건 나쁠 수도 없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둘째, 박완서는 6·25 전쟁으로 인해 파괴되고 황폐화된 도시의 모습처럼 그 속의 도시인들의 삶 또한 피폐하고 메말라 가고 있음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도시인들은 최소한의 인간성과 도덕심마저도 상실하게 되면서 오직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위해서 생각하고 행동한다. 이것은 전쟁으로 파괴된 도시의 모습에서 연유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셋째, 1970년 초에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한 산업화의 바람으로 도시가 급격하게 거대화되면서 여러 가지 병폐가 발생한다. 산업화가 이루어지면서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향상된 것은 사실이나 그 이면에 도시인들의 삶이 병들어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도시인들은 획일화된 삶에 회의를 느끼면서 일탈적인 행동을 통해서라도 진정한 자신을 되찾고자 한다. 하지만 그것 또한 획일화되어 있음을 발견하고 절망하게 된다. 그리고 도시인들은 모든 가치를 물질에 부여한다. 도시인들은 물질주의에 빠져'돈'을 위한 것이라면 어떤 행동도 서슴없이 행하게 된다. 그러나 물질의 가치가 행복의 척도가 될 수 없음을 인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