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
1975년 『한국문학』 2월호에 발표한 단편소설이다. 한국전쟁 시에 고아가 된 조카 '훈이'를 키운 이야기를 통해 한국전쟁과 산업화의 어둠을 조명하고 있다. '나'는 한국전쟁 때 오빠와 올케가 죽으면 고아가 된 '훈이'를 친아들처럼 키워왔으나, 주변 환경 등으로 인하여 훈이는 어쩔 수 없는 외로움을 느낀다. 인문계 문과에 진학했던 오빠를 생각하며 '나'와 '나'의 어머니는 고등학교 때 문과에 진학한 훈이를 대학에서는 이공계로 진학하도록 인도하였으나, 훈이는 이공계 진로에 안착하지 못했다. 연줄로 영동고속도로 공사 측량기사 밑에서 일하게 된 훈이를 보며, '나'는 카메라로 상징되는 중산층의 안락한 삶을 누리기를 기원한다. 한동안 연락이 되지 않아 공사장을 직접 찾은 '나'는 훈이의 수척한 모습에 서울로 돌아가자고 이야기하지만, 훈이는 어머니와 '나'가 말한 근면과 성실이 어떤 결과를 맺는지 스스로의 몸으로 확인하고 싶다며 이를 거부한다. '나'는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훈이를 다시 키운다 해도 어떻게 키울지 모르겠다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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